비트코인 안전 보관: 개인 키, 시드 문구, 콜드 스토리지

BTC.com 박물관 편집부8 분 분량

2013년, 웨일스의 한 IT 엔지니어가 집을 정리하다 오래된 하드 드라이브를 쓰레기봉투에 넣었습니다. 그는 나중에야 그 드라이브에 초기에 채굴한 약 8,000비트코인의 개인 키가 들어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10년 넘게 지역 의회에 쓰레기 매립지를 파헤치게 해 달라고 요청했고, 계획안을 거듭 내놓았으며, 끝내 의회를 상대로 소송까지 냈지만 모두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2025년, 그는 매립지 발굴 시도를 그만두겠다고 밝혔습니다.

2017년, 미국의 한 기술 저술가는 비트코인을 하드웨어 지갑에 보관하고 그 PIN을 쪽지에 적어 두었습니다. 그가 여행으로 집을 비운 사이 그 쪽지가 버려졌습니다. 집에 돌아온 그는 PIN을 기억해 내지 못했고, 잘못 입력할 때마다 기기는 다음 시도까지 기다려야 하는 시간을 두 배로 늘렸습니다. 그는 몇 달 동안 약 3만 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이 열 수 없는 자물쇠 너머에 갇혀 있는 것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결국 그는 공개된 기기 결함을 이용해, 원격으로 도와준 10대 프로그래머의 안내를 받고서야 PIN을 되찾았습니다. 그는 운이 좋았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그런 기회가 오지 않습니다.

이런 일은 드물지 않습니다. 2020년 블록체인 분석 기업 Chainalysis는 약 370만 비트코인, 곧 당시 존재하던 전체 비트코인의 약 5분의 1이 영영 사라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습니다.

비트코인에는 ‘비밀번호 찾기’ 버튼도, 무엇이든 재설정해 줄 고객 지원팀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구매하기 전에, 그리고 보유하는 동안 어떻게 보관할지 20분쯤 들여 차분히 생각해 볼 가치가 있습니다.

먼저 알아 둘 네 가지 용어

용어

설명

개인 키

하나의 숫자. 이것을 가진 사람이 해당 주소의 비트코인을 옮길 수 있음

시드 문구(복구 문구)

보통 영어 단어 12개 또는 24개로 이루어지며, 지갑의 모든 개인 키를 여기서 파생할 수 있음. 지갑 전체를 백업하고 복구하는 데 쓰임

주소

공개 키에서 파생된 공개 식별자. 비트코인을 받을 때 쓰며 다른 사람에게 알려 줘도 안전함

지갑

개인 키를 보관하고 대신 서명해 주는 도구. 앱일 수도 있고 하드웨어 기기일 수도 있음

가장 중요한 점은 이것입니다. 여러분의 비트코인은 지갑 안에 있지 않습니다. 비트코인은 언제나 블록체인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지갑이 보관하는 것은 그 비트코인을 옮길 권리가 여러분에게 있음을 증명하는 열쇠입니다.

이 점을 이해하면 많은 것이 저절로 정리됩니다. 휴대폰을 잃어버리거나 휴대폰이 고장 나도 비트코인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시드 문구만 있으면 새 기기에서 지갑을 복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기를 잃어버렸는데 시드 문구를 백업해 두지 않았다면, 그 비트코인은 결코 되찾을 수 없습니다. 세상 어느 기관도 여러분 대신 사본을 보관해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플랫폼에 맡길까, 직접 보관할까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수탁입니다. 비트코인을 거래 플랫폼이나 수탁 기관에 맡기고, 그곳에서 개인 키를 대신 보관합니다. 플랫폼에서 보이는 것은 계정의 잔액이며, 그에 대해 여러분이 갖는 권리는 플랫폼의 이용 약관과 해당 지역의 법률에 따라 달라집니다.

다른 하나는 자기 수탁(셀프 커스터디)입니다. 개인 키를 직접 보관하며, 여러분이 소유하는 것은 실제 온체인 자산입니다.

수탁

자기 수탁

주요 위험

플랫폼의 파산, 자금 유용, 계정 동결, 해킹 피해

개인 키나 시드 문구 분실, 사기 피해, 조작 실수

문제가 생겼을 때

회수 여부가 플랫폼의 상황과 법적 절차에 달려 있음

대개 되찾도록 도와줄 사람이 없음

우리는 어느 한쪽을 권하지 않습니다. 다만 자기 수탁이라고 저절로 더 안전한 것은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자기 수탁은 기관이 지던 위험을 여러분에게 옮겨 놓습니다. 이 글 첫머리의 두 이야기도 모두 자기 수탁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어느 방식이 맞는지는 보유 규모, 경험, 습관에 따라 달라집니다.

시드 문구, 가장 중요한 종이 한 장

이 글에서 한 부분만 기억한다면 바로 이 부분이어야 합니다.

장기 보관용 지갑이라면 하드웨어 지갑 같은 오프라인 기기에서 시드 문구를 생성하고, 그 자리에서 바로 적어 두십시오. 출처를 알 수 없는 웹 기반 생성기는 사용하지 마십시오.

보관할 때는 다음 원칙을 지키십시오.

  1. 웹사이트, 채팅창, 고객 지원 대화에 절대 입력하지 마십시오. 누군가 여러분에게 그렇게 하라고 요구할 정당한 이유는 없습니다.
  2. 스크린샷, 사진, 클라우드 저장, 나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모두 금물입니다. 휴대폰 사진첩은 클라우드에 자동으로 동기화되는 경우가 많고, 그 계정이 뚫리기라도 하면 시드 문구가 공개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3. 종이에 적거나 금속판에 새겨 오프라인으로 보관하십시오. 종이는 타거나 젖거나 세월이 지나며 바랠 수 있으므로 불과 습기를 피할 수 있는 곳에 두십시오.
  4. 백업은 최소 두 개를 만들어 서로 다른 곳에 보관하십시오. 사본이 하나뿐이면 화재 한 번, 이사 한 번에 사라질 수 있습니다. 같은 서랍에 넣어 둔 여러 사본은 하나뿐인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5. 추가 패스프레이즈(흔히 ‘25번째 단어’라고 부릅니다)를 설정했다면 그것도 확실히 백업해 두십시오. 하드웨어 지갑의 PIN도 마찬가지입니다. 버려질 수 있는 쪽지에 적어 두지 마십시오. 첫머리의 이야기가 그 대가를 보여 줍니다.

마지막으로 예외 없는 원칙이 하나 있습니다. 시드 문구를 묻는 사람은 누구든 사기꾼입니다. 거래 플랫폼은 묻지 않습니다. 지갑 고객 지원팀도 묻지 않습니다. 공공기관도 묻지 않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핫 월렛과 콜드 월렛

핫 월렛은 인터넷에 연결된 상태를 유지합니다. 편리해서 일상적으로 쓰는 소액에 알맞습니다. 콜드 월렛은 오프라인 상태를 유지하므로 개인 키가 네트워크에 닿지 않고, 그래서 장기 보관에 적합합니다.

많은 사람이 둘을 함께 씁니다. 일상적으로 쓸 소액은 핫 월렛에, 장기 보유분의 대부분은 콜드 월렛에 둡니다. 저축한 돈을 전부 주머니에 넣고 다니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다만 콜드 월렛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허술하게 보관한 시드 문구를 지켜 주지 못하고, 누군가의 말에 넘어가 여러분이 직접 송금에 서명하는 것을 막지도 못합니다. 기기가 없어지면 비트코인을 되찾을 수 있는지는 전적으로 시드 문구 백업에 달려 있습니다. 완벽하게 안전한 방법은 없습니다.

사기는 이런 모습으로 찾아온다

접근 권한을 잃는 것 말고,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잃는 또 하나의 흔한 경로는 사기입니다.

2018년 말부터, 오랫동안 쓰여 온 한 비트코인 지갑의 사용자들이 이상한 일을 겪기 시작했습니다. 송금하려고 지갑을 열면, 계속하려면 보안 설정을 업데이트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떴습니다. 공식 공지와 똑같아 보였습니다. 많은 사용자가 안내를 따라 이른바 새 버전을 설치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비트코인이 빠져나갔습니다. 알고 보니 그 메시지는 공격자들이 세운 서버에서 온 것이었고, 공개된 보도에 따르면 이후 몇 년 동안 이 수법으로 1,000비트코인이 넘게 도난당했습니다.

이런 사기는 형태가 다양하지만, 그 바탕에 깔린 발상은 대체로 비슷합니다.

  • 가짜 고객 지원: 커뮤니티 채널이나 댓글, 개인 메시지로 누군가 연락해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며 시드 문구를 요구하거나 특정 웹사이트로 안내합니다. 진짜 지원 담당자는 먼저 메시지를 보내지 않으며, 시드 문구를 묻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 가짜 에어드롭과 이벤트: 지갑을 연결하고 잘 이해되지 않는 승인에 서명하면 보상을 주겠다고 합니다. 서명하는 순간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 가짜 업데이트 알림: 지갑이나 거래 플랫폼의 업데이트처럼 꾸민 메시지가 시드 문구를 입력하게 하는 모방 페이지로 이끌거나, 악성 코드가 숨은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게 합니다.
  • 클립보드 하이재킹: 컴퓨터에 심어진 악성 코드가 여러분이 복사한 주소를 붙여 넣는 순간 공격자의 주소로 몰래 바꿔 놓습니다.
  • 모방 웹사이트와 주소 오염(address poisoning): 진짜와 한두 글자만 다른 웹 주소에 거의 똑같아 보이는 페이지를 띄우거나, 자주 쓰는 주소와 앞뒤 글자가 같도록 일부러 만든 가짜 주소를 거래 내역에 슬쩍 끼워 넣습니다.

모두 그 순간에는 별것 아닌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통제권을 남에게 넘겨주는 행동을 하게 만들려는 것입니다.

20분 자가 점검

지금이 아래 점검 목록을 하나씩 짚어 보며 현재 상태를 확인하기에 좋은 때입니다.

아직 비트코인이 없거나 곧 구매할 예정이라면:

  • 플랫폼에 맡길지 직접 보관할지 정하고, 각각에 따르는 위험을 이해하십시오.
  • 직접 보관할 계획이라면 먼저 아주 적은 금액으로 전 과정을 연습해 보십시오. 시드 문구를 만들고, 적어 두고, 지갑을 삭제한 뒤, 시드 문구로 복구해 보는 것입니다. 복구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뒤에야 더 많은 금액을 보관하십시오.
  • 지갑 소프트웨어는 공식 경로에서만 내려받고, 웹 주소를 확인하십시오.

이미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면:

  • 시드 문구는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여러분 말고 누가 접근할 수 있습니까?
  • 휴대폰, 컴퓨터, 클라우드 저장소 어딘가에 스크린샷이나 사진, 텍스트 파일로 남아 있지는 않습니까?
  • 백업이 최소 두 개 있고, 서로 다른 곳에 보관되어 있습니까? 화재나 이사를 겪어도 남아 있겠습니까?
  • 추가 패스프레이즈나 PIN을 설정했다면, 그것도 확실히 백업되어 있습니까?
  • 내일 여러분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믿을 수 있는 가족이 이 자산이 있다는 사실과 필요할 때 찾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까?

비트코인을 보낼 때마다:

  • 받는 주소는 앞뒤 몇 글자만 보지 말고, 전체를 구간별로 나누어 확인하십시오.
  • 금액이 크다면 먼저 소액을 시험 삼아 보내고, 도착을 확인한 뒤 나머지를 보내십시오. 수수료를 한 번 더 내는 대신 주소가 맞다는 확신을 얻을 수 있습니다.
  • 송금을 받은 뒤에는 보냈다는 상대방의 말만 믿지 말고, 블록 탐색기에서 거래와 확인 횟수를 직접 조회하십시오.

비트코인은 누구든 다른 사람의 말에 기대지 않고 스스로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비트코인을 안전하게 지키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글에서 부정확한 내용을 발견하시면 editorialoffice@btc.com으로 알려 주십시오.

함께 읽기

출처:

  • 웨일스 하드 드라이브: The Block, “UK man who lost 8,000 bitcoin in landfill says he hasn't given up, pivots to tokenizing legal claim”, 2025년 8월 5일(Howells 본인의 “더 이상 발굴을 추진하지 않는다”는 발언 인용).
  • 하드웨어 지갑 PIN: WIRED, “'I Forgot My PIN': An Epic Tale of Losing $30,000 in Bitcoin”, 2017년 10월; CNBC, “3 of the craziest things people are doing to recover their lost bitcoin”, 2017년 12월 21일.
  • 분실된 비트코인 추정치: Chainalysis 데이터, Decrypt 보도, “Lost Bitcoin: 3.7 million Bitcoin are probably gone forever”, 2021년 1월 3일(Chainalysis 데이터, 2020년 6월 기준).
  • 가짜 지갑 업데이트 메시지: Cointelegraph, “Electrum Bitcoin wallet still plagued by known crypto phishing attack”, 2020년.

면책 조항: 이 글은 일반적인 보안 정보를 제공합니다. 특정 지갑, 하드웨어, 서비스 제공업체를 추천하지 않으며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이용하는 데에는 위험이 따르므로, 스스로 판단하고 그 결과에 책임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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